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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7
실패를 공론화하는 크리에이터
유튜브 '희야기' 김희찬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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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삶, 나다운 성장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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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당신이 생각하는 공공의 공간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다들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이렇게 헤매는 건가?' 싶을 때가 있지 않나요? 20대, 30대는 물론 나이를 막론하고우리 모두는 막막함과 두려움 속에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며 성장을 경험하기도 하죠.

 

오늘 만나볼 김희찬 님도 바로 그런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25세청년 크리에이터입니다.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나다운 성장'을 고민하고 도전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유튜브 채널 '희야기'로구독자 11만 명을 달성했어요.

 

4년간의 여정을 통해 그가 나눠온 이야기에는 삶에서 마주하는 현실적고민과 성장에 대한 욕구, 그리고 이 시대 청년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나누며 시선을 넓히고자노력하는 희찬 님의 이야기에서 어쩌면 여러분도 공감과 위로,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영감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진대'에서 시작된 작은 씨앗


| 유튜브 채널 '희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부터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던 걸까요?

비슷한 연령대 청년들의 삶과 세상에 대한 생각이 항상 궁금했어요. 흔히들 말하는 '진대(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술자리나 모임에서 삶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왜 이렇게 진지하냐"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학벌주의나 '대기업 취업만이 과연 정답일까' 같은 20대에게 주어진 현안에 대한 생각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어요. 하지만 스무 살 학생이 말하는 인생 이야기가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창업가나 대기업 현직자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이전에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것들과 다른 부분을 많이 접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분들이 당사자로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시면 전달력이 더 높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분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공유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죠.

공대생인지라 처음에는 커리어와 삶의 철학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사회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삶, 사회, 커리어, 사랑 이렇게 네 가지 섹터로 나눠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요.

‘Expend Your Perspective’ 희야기 유튜브 채널 홈 | ⓒ희야기

| 인터뷰 대상자는 어떻게 섭외하시나요?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국내 인터뷰이는 주로 제 주변 인물과 그들의 소개로 섭외해요. 학교나 대외 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 친구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 중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보여주시는 분들께 촬영을 제안해요.

해외 인터뷰의 경우는 SNS를 통해 섭외했어요. 미국에 가기 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인터뷰 의향 있으신 분은 연락 달라고 올렸는데, 그 영상이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퍼져서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27일 머무는 중 총 35분을 섭외했었죠. 미국 내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대화를 나누다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어요. NASA 엔지니어도 그렇게 만나게 됐었죠.

가급적 유명한 사람보다는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 주변의 인물을 인터뷰하고자 해요. 유명한 분들은 엮여 있는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과감하게 본인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이미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도 충분하다고도 생각하고요. 그래서 평범한 학생, 직장인이나  스타트업 대표처럼 본인 내면의 진짜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줄 수 있는 분들을 다양하게 만나려고 해요.

미국 일정 중 에어비앤비와 호스텔에서 만난 인터뷰이들 | ⓒ희야기

| 구독자가 최근 11만 명을 넘어섰어요. 특별히 반응이 더 좋은 콘텐츠가 있나요?

배우 동원 님과의 인터뷰가 알고리즘을 타면서 채널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한국인은 돈에 미쳐 있다"라는 영상이었는데 6시간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겼거든요. 그날 밤 동원 님과 다음 영상을 계속 올려도 과연 괜찮을지 심각하게 이야기 나눴어요. 한국 사회에 대해 같은 문제 인식을 가진 사람이 정말 많구나 싶으면서 또 한편으론, 비판적인 내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걱정되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영상이다 보니 우리가 하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책임감도 느껴졌고요. 그때 처음으로 영향력이라는 것을 실감했던 것 같아요.

이후 국내 인문학도 출연자분들이 자신만의 철학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이야기하는 영상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구독자수가 빠르게 늘었어요.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인터뷰 영상들이 반응이 좋아요.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활동하는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커리어 측면에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 같아요.

배우 동원님, 서울대 인문학도들과의 인터뷰 영상  | ⓒ희야기

| 에세이 『어른 됐으면 이제 니가 알아서 하라길래』를 출간하셨어요.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 개인적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구독자분들의 피드백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지금의 제 생각들을 기록해두고 싶었던 이유가 컸어요. 4-50대 분들을 인터뷰하며 자주 들었던 말이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편향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었거든요. 젊을 때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시선을 깰 일이 많은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기회가 줄어든다고요. 그래서 생각이 가장 열려 있을 때의 시선을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생각이 조금은 굳어지고 편향되어 간다고 스스로 느낄 때 다시 열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게 됐어요. 

저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실패를 공론화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어요. 요즘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면 성공한 이야기만 넘쳐나요. 모든 게 반짝반짝하고 멋있어 보이죠. 실제로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고, 특히 20대에는 실패가 당연한 일인데도 그런 이야기들은 잘 공유되지 않더라고요.

저도 대학교 때 크고 작은 기회에 도전했었어요. 다양한 대외 활동에 지원해서 불합격한 사례도 많았죠. 저는 이 떨어진 경험과 도전 과정을 블로그에 게시했어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20대에는 실패하는 게 당연한 일이고 또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실패한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요.

희찬님의 독립출판 에세이 『어른 됐으면 이제 니가 알아서 하라길래』  | ⓒ희야기

| 토론 모임도 운영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경제적인 이유가 컸어요. 초기 유튜브 수익이 너무 적어서 채널을 지속할 방법을 찾아야 했거든요. 당시 독서 모임이 인기였는데, 참가비가 꽤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하지만 좀 더 부담 없는 비용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마침 그때 인터뷰했던 한 카이스트 학생이 "대학 시절이 끝나면 이후 자유롭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잘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완전 공감했어요. 직장에 들어가면 주로 업무 관계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만들었어요. 다양한 주제로 읽고 쓰고 토론하며 세상의 변화와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거죠. 처음엔 오프라인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 중이에요. 전국의 다양한 분들이 지속성을 갖고 참여하기에 더 용이하거든요.

토론 모임 모집글과 모임 현장  | ⓒ희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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