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Talk.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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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2024.04.04
우리를 돌보는 새로운 미래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유여원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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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공공의 공간은 무엇인가요?
Table Talk - People 50호 섬네일.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유여원 전무이사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에서는 의료와 돌봄을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이끌어갑니다. 바로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입니다. 긴 단체명을 뜯어보면 살림이 추구하는 가치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건강/돌봄 문제에 집중하는 ‘의료복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그리고 각자의 힘을 모아 공동의 필요를 달성하는 ‘협동조합’이죠. 2012년에 대학 동문들과 살림을 공동 창립해 지금까지 함께 하는 유여원 님을 만났습니다. 돌봄에 관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걸어가고자 하는 길 위에, 단단한 눈빛을 가진 선배가 서 있었습니다.


People 코너 로고. 사회혁신가와의 인터뷰를 전하는 Table Talk - People

1. 살림을 살림하기
2. 함께 아프고, 돌볼 수 있도록
3. 새로운 공동체를 기다리며

살림을 살림하기

| 대학 동문인 추혜인, 박인필과 조합을 창립했습니다. 살림을 시작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선생님들과는 대학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본격적으로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는 <언니네트워크>라는 여성주의 단체에서 상근 활동가로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였어요. 추혜인 선생님을 중심으로 셋이 만나,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행복하게 100살까지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살림을 처음 구상했죠. 민주적이고 여성주의적인 운영 조직이 병원을 소유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가며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형태를 구체화했어요. 조합원들이 운영의 주인이 되는 것을 시작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기 힘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바꿔본 사람들이 가진 힘. 그게 협동조합의 매력이에요.

(좌) 빼곡히 채워진 책장 앞, 앳된 얼굴의 유여원이 활짝 웃고 있다. (우) 살림치과 내부에서 정면을 응시하며 웃고 있는 살림의 창립 멤버들.
2011년 당시 살림 사무실에서의 유여원 ⓒ오마이뉴스 노동세상
왼쪽부터 추혜인, 유여원, 박인필ⓒ서울대학교발전재단

| 평등, 다양성과 같은 살림의 가치를 여러 조합원이 받아들이고 합의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의견은 정말 다양하고 달라요. 하지만 조합원 각각의 이야기가 살림을 더 풍요롭게 합니다. 누구나 건강과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더 정의롭고 더 문턱이 낮은 의료를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 살림의 여성주의적 건강관인데요. 기본적인 살림의 목적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모였기에 항상 소통의 과정에 있어요. 대화라는 건 상대방을 설득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요. 살림을 함께 하며 저의 가치관도 확장하고 있어요.


공동으로 의견을 계속 논의하기 때문에 협동조합을 ‘민주주의 학교’라고도 합니다. 모든 조합원, 지역 주민까지 참여하는 회의도 있고, 상시로 위원회, 활동 모임, 이사회 등을 운영합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에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이나 시간이 안 되는 분들을 위한 공론장도 만들려고 애쓰죠. 협동조합에서 민주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일반 기업에 비해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돼요. 모두가 논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경쟁력입니다.

| 회의가 많아서 바쁘시겠어요.

그런데 좋은 회의를 하면 오히려 힘이 나지 않아요? 회의에 들어갈 땐 약간 우울해도, 나와선 개운해지잖아요. 조합원분들이 보통 다 직장에 다니시거나 자기 일이 있으셔서 퇴근 이후 저녁이나 주말에 회의하는데요. 울상으로 오셨다가 웃으면서 나가요. 그 모습을 잘 이어가고 싶어요.

수많은 사람들로 채워진 행사장. 행사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살림 10주년 기념 행사 사진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청년의 조합 참여도는 어떤가요? 신규 유입이 잘 이뤄지나요?

2~30대의 정주율이 낮은 것이 안타까워요. 조합 탈퇴 이유의 대부분이 잦은 이사로 인해 살림과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청년 주거문제랑 연관된 거죠. 코로나 때도 2~30대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안전망이 약해졌어요. 하지만 돌봄의 관계망이 불필요한 사람은 없어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건강과 돌봄 관련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해 볼 생각입니다.

|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작년에 만들어서 대박 난 게 살림 FC(여성 풋살 모임)입니다. 보통 풋살팀은 20~30대들이 똘똘 뭉치고, 엄청 연습해서 실력도 좋아요. 그런데 저희 팀은 10대부터 60대까지 있어요. 저희도 진심으로 이기고 싶어요. 행복 축구 아니에요. 욕심이 있어요(웃음). 그렇지만 더 다양한 몸들, 체력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즐거운 20~30대들이 분명 있더라고요.

잔디구장에서 둥글게 둘러 선 살림 FC. 각자 공을 갖고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흰머리 휘날리며> 활동에 참여한 조합원들. 일어선 상태에서 양팔을 좌우로 쭉 뻗고 한쪽 무릎을 굽혀 반대쪽 다리를 스트레칭 하고 있다.
풋살 모임 살림 FC, 노년여성 근력 운동 <흰머리 휘날리며> 활동 사진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우리를 돌보는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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