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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잇다
코다코리아 이길보라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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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공공의 공간은 무엇인가요?

코다코리아 이길보라 대표는 한국 코다들이 농인과 코다에 대해 알리고 각자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었다. 국내 코다 네트워크 형성, 코다 인식 개선 활동 및 홍보, 국제 교류 등의 활동과 함께 계속해서 코다 정체성을 갖고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예술가와 활동가로서 활동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이 이야기꾼의 선천적 자질이라고 굳게 믿고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이길보라라고 한다. 현재는 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잇는 코다코리아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 농인 : 청각에 장애가 있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 주로 수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 청인 :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
  • 코다 :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로, 농인 부모의 자녀를 말한다. 코다는 농인 부모로부터 수어와 농문화를 습득하고 청사회로부터 음성언어와 청문화를 접하며 자란다.

Q. 국내 최초의 코다모임인 코다코리아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코다코리아라는 모임을 만든지는 사실 꽤 되었다. 2014년 말에 나의 코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만든 후에 국내에서 코다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다른 코다들이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는 것을 보는데 나의 경험과 너무나 비슷했다. 코다들과의 대화도 매우 특별했다. 농인 부모님도, 청인 친구들도 이해할 수 없는 코다만의 어떤 영역을 코다들이 온전히 이해한다고 느꼈다. 계속 모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자조 모임을 계속 가졌었다.

그때 당시에는 ‘코다'가 한국 사회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영화〈반짝이는 박수 소리〉와 동명의 책이 한국 사회에 코다를 다룬 첫 번째 영화이자 책이었으니까. 우리 자신도 코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해외 코다 단체를 방문하여 그들의 활동을 보고 듣는 활동들을 했다. 그걸 한국에 다시 알리고 확장하는 일들을 했다. 이후에는 한국 코다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기록하고 알릴 필요가 있어 책 『우리는 코다입니다』를 몇몇 코다들과 함께 쓰기도 했다. 이후 활동을 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여 2021년 말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했다.

[(좌)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 포스터. (우) 책 <우리는 코다입니다> 표지.]

Q. 코다에게 코다코리아는 어떤 의미인가? 코다코리아 이외의 코다간 네트워킹은 활발한 편인가?

A. ‘네트워크'다. 말 그대로 코다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코다에게는 ‘코다 스페이스CODA Space’가 필요하다. 코다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코다가 농인, 청인과 다른 경험을 하기 때문에 고유한 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그처럼 농인과도 청인과도 나누기 어려운 코다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걸 코다코리아가 만들어가고 싶다.

‘코다'라는 용어가 아직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코다 당사자들도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있다라는 걸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도 ‘코다'라는 용어를 20대 초반에 알게 되었다. 그만큼 ‘코다'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역이다. 한국 사회에 코다가 몇 명이나 되는지, 어떤 경험을 하는지, 연령, 성별, 성별정체성, 직업, 계급에 따라 어떤 경험을 하는지 등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더 많은 코다들이 자신이 코다라는 걸 깨닫고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코다코리아가 있는데 각국에도 코다 단체 및 모임들이 있다. 일본에는 J-CODA, 홍콩에는 CODA Hong Kong, 영국에는 CODA UK&Irelnad, 미국에는 CODA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가 있다. 각국에서 이렇게 코다 단체들이 독자적으로 생겨나서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는게 정말 흥미롭다. 그 말은 즉, 각국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코다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저마다의 코다 스페이스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코다, CODA UK&Ireland를 만나다 결과보고회]

Q. 코다코리아는 해외 코다 캠프 및 컨퍼런스 참가, 아시아 코다 단체와의 교류 등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코다 단체 간 차이점이 있나?

A. ‘코다'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는 건 아니다. 단순한 예로 첫째로 태어난 여성 코다인 나와 둘째로 태어난 남성 코다인 동생은 다른 위치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농인 부모에게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인으로 태어났다. 수어로 옹알이를 하며 첫 번째 언어이자 모어로서 수어를 습득했다. 수화언어와 음성언어를 넘나들며 성장했고 동생이 태어났을 때 동생에게 입으로 말을 걸며 음성언어를 가르쳤다. 내가 집안에서 통역을 더 오래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의 통역 능력이 동생보다 더 능숙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내가 더 많이 갖게 되는 환경이었다. 그건 각자의 집안 환경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책 『우리는 코다입니다』를 함께 쓴 공동저자 황지성의 경우 아버지가 수어를 배우지 못한 무학 농인이고 어머니는 지체장애인이다. 아버지는 적절한 시기에 한국 수어를 배우지 못해 홈사인(Home Sign)으로만 소통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황지성도 홈사인으로만 아버지와 소통하며 성장했다. 그런 황지성도 코다이다. 수어를 알지 못해도 코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다는 각자의 환경과 위치, 경험에 따라 매우 다른 정체성을 가진다.

외국의 코다도 마찬가지다. 코다가 처한 현실은 농인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농인이 사회⋅경제적으로 차별받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들의 자녀인 코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예를 들어 농인의 천국이라 불리는, 농인의 사회⋅경제적 여건이 비교적 나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코다의 경험과 한국 코다의 경험은 다를 것이다. 그에 따라 코다 단체의 활동 및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다.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 중 한 장면. 영화사 고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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