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Talk.
Pick
#
35
2023.09.07
영화X기술X커뮤니티, 사회변화와 접속을 이끌어내는 뉴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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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공공의 공간은 무엇인가요?
Table Talk - Pick 35화, 영화X기술X커뮤니티, 사회변화와 접속을 이끌어내는 뉴 내러티브 썸네일. 제목 밑 t자 로고에 VR기기를 착용한 남성의 그림이 있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넘어 오감을 구현하는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콘텐츠와 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은 관객의 체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콘텐츠의 기술 발전은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폭넓어진 영화적 체험을 사회의 발전에 접합할 방법은 없는가? 이에 대해 지난 8월 말, 공공미디어센터로서 미디어 창작과 활성화를 지원하는 미디액트에서 포럼이 열렸습니다.

임팩트 시네마 포럼 <뉴 내러티브*: 새로운 기술과 공동체를 매개로 확장하는 영화들>은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공동체와 사회 변화에 기여할 것인지, 독립영화 제작자는 이러한 확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테이블 픽은 이번 포럼에서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영화의 사회적 책임, 영화의 기술적 발전을 사회 발전에 접속시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시사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

*뉴 내러티브: 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시네마, ② 소수자의 목소리가 배제되지 않는 콘텐츠 제작,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는 용어.


Pick 코너 로고. 사회혁신 사례와 모델을 소개하는 Table Talk - Pick
여러 사람들이 강의실에 모여서 책상을 서로 마주한 채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포럼 <뉴 내러티브: 새로운 기술과 공동체를 매개로 확장하는 영화들> 현장 사진

현실과 가상을 혼합하는 신기술, 뉴 내러티브

포럼의 발표자로는 김경묵 감독, 아람 시우 감독(Aram Siu Wai Collier, 릴아시안 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수지 독립연구자가 나섰습니다. 실험적인 영화를 다수 만들어온 김경묵 감독은 ‘나는 왜 VR 작업을 하게 되었나’ 세션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영화를 만들었던 경험과 VR 작업 <5.25㎡>을 하게 된 계기와 성과 등을 공유했습니다.


김 감독은 먼저 뉴미디어 영화의 특징에 대해 기존 영화와 다른 서사를 지니고, 영화의 지표성을 뛰어넘는다고 표현했습니다. 지표성이란 카메라에 찍힌 대상 혹은 연기를 통해 재현된 대상이 실제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거한다는 이미지의 특성을 말하는데요. 기존 영화에 지표성이 존재한다면 뉴미디어 기술을 사용한 영화에는 지표성이 불명확하게 표현되거나 이를 뛰어넘는 표현으로 우리가 아는 영화적 체험에 균열을 냅니다. 김 감독의 두 영화 <줄탁동시>(2012)와 <유예기간>(2014)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극명합니다.

텅 빈 도로에 남자와 여자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반대편 도로는 많은 차가 지나가고 있다.
여자가 붉은 조명 아래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있다. 여자의 모습은 까맣게 칠해져 있어 실루엣만 보인다.
(좌) <줄탁동시>의 오프닝 신, (우) <유예기간> 스틸

영화 <줄탁동시>의 오프닝에서 달리는 오토바이를 좇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우리가 늘상 보아오던 것입니다. 오토바이가 달리고, 카메라는 뒤를 좇고, 시간감과 공간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것이 영화의 지표성입니다. 반면, 성매매특별법 제정 이후 성노동자 여성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유예기간>에서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영등포 성매매 집결지이지만 등장인물은 그저 실루엣으로만 등장합니다. 인물의 외양은 드러나지 않고 까만 칠로 덮은 실루엣으로 나타나죠. 김 감독은 해당 공간은 매우 밝은 조명이 비추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노동자들은 일종의 그림자 같다는 생각으로 이런 기법을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 혼재된 듯 사실과 가상을 뛰어넘는 뉴미디어 영화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기술로써 의도적으로 지표성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독방에서 수감자가 책상다리를 하고 눈을 감고 있다. 책상에는 노트와 펜이 있다. 수감자의 모습은 흐릿하게 빛나고 있다.
<5.25㎡> 전시 화면

김 감독의 최신 작업인 <5.25㎡>은 뉴 내러티브의 사회적 접속 측면에서 그 의도가 더욱 분명한 작품입니다. 2015년, 김 김독은 병역거부로 인해 1년 3개월 동안 통영구치소 독방에 수감되었습니다. 타인과의 접촉이 차단된 환경에서 아침 기상부터 운동, 식사, 취침까지 모든 일상을 홀로 지내야 했죠. 우리가 감옥을 경험할 기회는 드물기에 김 감독은 <5.25㎡>를 통해 실제 독방의 크기(가로1.5m×세로1.5m)로 구현된 가상공간의 독방에 관람자를 초대해 수형자의 시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유령처럼 떠도는 수형자의 형체와 마주하고, 군 복무 중인 지인에게 쓴 서신을 듣게 됩니다. 재소자 홀로 고립되는 독방이라는 환경은 홀로 감상해야 하는 VR이라는 매체 특성과 결합해 현실감을 증폭합니다.


이 작품은 최근 비폭력 평화주의 운동 단체 ‘전쟁없는세상’의 20주년 아카이브 전시 <추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병역거부자와 그 후원인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전쟁없는세상이기에, 김 감독의 이번 전시는 공동체와 작품이 어떻게 교류할 수 있는지, 영화는 어떻게 사회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큰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뉴 내러티브에도 교육이 필요하다

이어서 발표자로 등장한 아람 시우 감독(Aram Siu Wai Collier, 토론토 릴아시안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은 뉴 내러티브 영화를 어떻게 만들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캐나다의 릴아시안 영화제의 예시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릴아시안 영화제는 아시아/아시아 디아스포라 영화에 초점을 맞추는 캐나다 최대의 아시안 영화제로,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일에도 힘 씁니다. 아람 시우 감독은 릴아시안 영화제가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와 교육의 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례로 영화 제작에 첫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언썽 보이스(Unsung Voices)’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70여 명의 창작자를 배출해왔습니다.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로 커리어 연계를 보여주었고 감독, 프로듀서, 디자이너, 배우로도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마블 시리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에 출연한 배우 시무 리우도 이 프로그램 출신이라고 하네요. 이 프로그램 역시 뉴 내러티브를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과 개발 단계에서부터 창작자들간 협업이 이뤄집니다.


릴아시안 영화제는 영화를 제작하고자 하는 이들뿐 아니라, 비평가를 기르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유스 크리틱스 이니셔티브(Youth Critics Initiative)’는 비평적 시각의 성장을 위해 참가자들을 영화제에 참석시키고 에세이 작성, 팟캐스트 운영, 독립출판물 출간, 혼합 미디어 교육 등을 통해 영화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줍니다.


아람 감독은 릴아시안 영화제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래머로서뿐만이 아니라, 영화제작을 공부하는 아티스트로서 표현의 도구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도구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를 고민합니다. 또한 표현 도구에 윤리적, 실용적으로 어떤 함의가 있는지, 기술을 활용하는 것엔 어떤 리스크가 따르는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할 때도 뉴 내러티브를 작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곤 합니다."

영화제라는 하나의 큰 커뮤니티가 ‘교육’에 중점을 두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X기술X커뮤니티, 사회변화와 접속을 이끌어내는 뉴 내러티브
영화X기술X커뮤니티, 사회변화와 접속을 이끌어내는 뉴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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