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 My Color
테이블토크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
그동안 글을 통해 사회 혁신가의 발언을 전해드렸다면, 새롭게 연재하는 'Be My Color' 시리즈는 더 다양한 사람의 일상과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기록합니다. 주변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습니다.
· 자신만의 색채로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
· 도전과 시도로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사람
·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
그들의 생활과 활동, 고민과 희망을 함께 나눌게요. 일상과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공감과 영감의 순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에 새로운 색깔을 더할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에디터 노트
연극배우이자 예술교육가인 남선희 씨. 2019년부터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보광동은 다양한 매력이 어우러진 곳이죠. 남 씨는 이곳에서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감각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동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죠.
2021년, 남선희 씨는 보광동의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는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를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습니다. 남 배우를 <Be My Color> 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는, 보광동을 향한 그녀의 애정과 동네가 사라지는 아쉬움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재개발은 많은 주민들이 빈손으로 떠나야 하는 비극을 안고 있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옛 동네의 추억과 떠나는 이들의 아쉬움,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억하려 노력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라는 개인 프로젝트 집단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보광동에 살고 있어서 이 동네가 곧 재개발로 사라지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재밌는 동네거든요. 인종, 종교, 빈부, 젠더 모든 걸 뛰어넘어서 한 공간에서 어우러져 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워요.
사라져가는 동네를 기억하고 싶어서, 2021년부터 친구들이랑 같이 동네를 인터뷰하고 사진도 찍고 기록 남기면서 그걸로 연극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산다는 건 어우러져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게 너무 어려워지는 사회에서 이 공간이 가진 의미가 있어서 그것을 기록하고,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어. 믿을 수 없겠지만 여기에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있었어.”를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보광동 인터뷰를 다니며 만났던 다양한 분들께서, 언제나 내가 이방인이라는 감각을 갖고 이 나라에서 살았는데 이상하게 보광동에 오면 "포용된 느낌을 받았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도 똑같거든요. 배우지만 전공자도 아니고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늘 남들보다 느리고 한참 뒤처져서 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도 이 공간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어-라는 감각이 있었어요.
어떤 큰 메시지를 갖고 이 작업을 시작했다기보다는, 나를 품어줬던 공간을 잘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